← 읽을거리 목록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주식은 1606년에 발행됐다

2026-09-03 · 약 4분 · #상식 #경제 #퀴즈

이 글은 재미와 상식을 위한 콘텐츠로,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지금도 전 세계 거래소에서 매일 수십억 주가 오가지만, 그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면 놀랍도록 소박합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주식 증서는 1606년, 그러니까 조선 선조 때 네덜란드에서 발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606년에 발행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OC)의 주식 증서 원본

사진: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주식, 원래는 '배 한 척에 대한 지분'이었다

1602년 설립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OC)는 향신료 무역을 위해 아시아로 배를 보내는 회사였습니다. 문제는 배 한 척을 보내는 데 막대한 돈이 들고, 폭풍이나 해적을 만나 배가 돌아오지 못할 위험도 컸다는 것입니다. 상인 한 명이 이 위험을 전부 떠안기는 부담스러웠습니다. VOC는 이 문제를 '지분을 잘게 쪼개 여러 사람에게 파는' 방식으로 풀었습니다. 누구나 돈을 조금씩 보태 회사의 지분을 사고, 무역이 성공하면 이익을 나눠 갖는 구조였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지분 증서를 암스테르담 담락 거리에서 사고팔 수 있게 하면서, 세계 최초의 근대적 증권거래소도 함께 탄생했습니다. 이때 발행된 증서 중 한 장이 지금까지 남아 2010년 네덜란드의 한 박물관에서 확인되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주식'으로 알려지게 됐습니다. 즉 주식이란 본래 '이 회사(혹은 이 항해)가 잘되면 나도 이익을 나눠 받을 권리'를 잘게 쪼개 놓은 것이라는 뜻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고파는 삼성전자나 애플 주식도 원리는 똑같습니다 — 회사 전체를 아주 작은 조각으로 나눈 소유권 한 조각을 갖는 것입니다.

오르면 황소, 내리면 곰

주식시장이 오를 때는 '강세장(bull market)', 내릴 때는 '약세장(bear market)'이라고 부릅니다. 이 표현은 18세기 초 런던의 증권가 익스체인지 앨리에서 나왔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당시 아직 갖고 있지 않은 곰 가죽을 미리 팔아넘기던 '곰 가죽 중개상'에 빗대어, 아직 갖지 않은 주식을 미리 팔아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를 '곰(bear)'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와 짝을 이루는 표현으로, 위로 뿔을 치받는 황소의 몸짓에서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를 '황소(bull)'라 부르게 됐다는 것이 통설입니다. 곰은 앞발을 아래로 내리치고, 황소는 뿔을 위로 들이받는다는 이미지의 대비도 이 표현이 오래 살아남은 이유로 꼽힙니다.

폭락을 막는 안전장치, 서킷브레이커

주가가 순식간에 폭락하면 거래를 잠시 멈추는 제도도 있습니다. 이를 '서킷브레이커'라고 하는데, 전기 회로에 과부하가 걸리면 자동으로 끊어지는 차단기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1987년 10월 19일, 하루 만에 다우존스 지수가 22% 넘게 폭락한 '블랙 먼데이' 사건 이후 미국 증시에 처음 도입됐다고 합니다. 가격이 일정 폭 이상 급락하면 거래를 짧게 멈춰 투자자들이 냉정을 되찾을 시간을 주자는 취지입니다. 국내 증시에도 비슷한 장치가 있습니다. 개별 종목의 하루 가격 변동폭을 위아래 30%로 묶어두는 '가격제한폭' 제도와, 지수가 급락하면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알아두면 덜 낯선 기본 용어 몇 가지

이밖에 뉴스에 자주 나오는 몇 가지 용어도 짚어볼 만합니다. '시가총액'은 주가에 발행 주식 수를 곱한 값으로, 시장이 그 회사 전체를 얼마로 평가하는지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국내 대형 우량주 중심 시장과 중소·벤처기업 중심 시장을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뉴스에서 자주 보이는 'PER(주가수익비율)'은 주가가 그 회사의 연간 이익에 비해 몇 배로 거래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흔히 저평가·고평가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쓰입니다.

'배당금'이라는 개념도 사실 VOC 시절부터 있었습니다. VOC는 무역선이 돌아와 향신료를 팔아 이익을 남기면, 그 이익의 일부를 지분을 가진 사람들에게 나눠줬다고 합니다. 이것이 오늘날 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현금으로 돌려주는 '배당'의 원형인 셈입니다. 다만 모든 회사가 배당을 주는 것은 아니며, 성장 초기 기업은 이익을 배당 대신 재투자에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식을 살 때 시세 차익뿐 아니라 배당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기본기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400년 넘게 이어져 온 이 발명품의 기본 원리를 알았으니, 주식 상식 퀴즈나 투자 판단 테스트로 실전 감각도 한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이 글과 관련된 테스트 해보기

FunTe 운영진이 AI의 도움을 받아 초안을 작성하고, 직접 검토·편집한 글입니다.

← 읽을거리 목록 · 테스트 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