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네 글자 — 한글에 대한 뜻밖의 상식
2026-08-20 · 약 3분 · #상식 #한국어 #퀴즈
매일 쓰는 한글이지만, 막상 한글에 대해 아는 것을 말해 보라면 "세종대왕이 만들었다" 다음이 잘 이어지지 않습니다. 알고 나면 퀴즈에서 써먹고 싶어지는 한글 상식을 모았습니다.
창제와 반포는 다른 해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든 것은 세종 25년, 1443년입니다. 그리고 3년 뒤인 1446년에 해설서인 『훈민정음』(해례본)을 펴내며 세상에 반포했습니다. 창제와 반포 사이의 시간은 새 문자를 다듬고 검증하는 기간이었습니다. 글자를 만든 원리와 사용법을 담은 해례본은 오랫동안 행방이 묘연하다가 1940년에야 발견되었고, 현재 국보로 지정되어 있으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문자를 누가, 언제, 왜, 어떤 원리로 만들었는지가 기록으로 남아 있는 문자는 세계적으로 드뭅니다.
한글날이 10월 9일인 것도 해례본 덕분입니다. 해례본에 적힌 반포 시기를 양력으로 환산해 정한 날짜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북한은 창제 시점을 기준으로 1월 15일을 기념일로 삼습니다 — 같은 문자를 두고 남북의 기념일이 다른 셈입니다.
사라진 네 글자
훈민정음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자모는 28자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기본 자모는 자음 14개, 모음 10개 — 24자입니다. 그 사이 네 글자가 사라졌습니다.
- ㆍ(아래아) — '·'처럼 점으로 쓰던 모음. 제주 방언 표기 등에서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 ㅿ(반치음) — ㅅ과 ㅇ 사이쯤의 소리를 적던 글자.
- ㆆ(여린히읗) — ㅎ보다 여린 소리를 적던 글자.
- ㆁ(옛이응) — 지금의 받침 ㅇ 소리를 적던 글자로, 꼭지가 달린 모양이었습니다.
말소리가 변하면서 쓰임을 잃은 글자들이 차례로 표기에서 빠진 것입니다. 문자가 언어를 따라 진화한 흔적인 셈입니다.
조합 가능한 글자, 11,172자
한글은 자모를 모아 음절 글자를 만드는 문자입니다. 현대 한글 기준으로 초성 19개, 중성 21개, 종성 27개(+받침 없음)를 조합하면 이론상 만들 수 있는 글자는 11,172자입니다. 유니코드에도 이 11,172자가 모두 등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뷁'처럼 실제 단어에는 거의 안 쓰이는 조합이 대부분이고, 일상 언어에서 쓰이는 음절은 이 중 일부입니다.
'한글'이라는 이름
정작 '한글'이라는 이름은 세종 시대의 것이 아닙니다. 반포 당시 이름은 '훈민정음(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이었고, 오랫동안 언문 등으로 불렸습니다. '한글'이라는 이름은 20세기 초 국어학자 주시경과 그 제자들이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크다·하나·바르다'의 뜻을 담은 이름이 문자보다 450년 넘게 늦게 태어난 것입니다.
이 정도면 준비 운동은 충분합니다 — 그래서, 맞춤법 퀴즈에서 몇 점이나 받으실 수 있을까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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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Te 운영진이 AI의 도움을 받아 초안을 작성하고, 직접 검토·편집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