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훈련 게임', 정말 머리가 좋아질까
2026-09-21 · 약 2분 · #심리 #상식 #퀴즈
"하루 15분이면 두뇌가 젊어진다." 브레인트레이닝 앱 광고에서 흔히 보는 문구입니다. 그런데 이런 훈련이 실제로 기억력이나 판단력 자체를 키워준다는 과학적 근거는 얼마나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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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Jmarchn, Wikimedia Commons(CC BY-SA 3.0)
1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실험
2010년, 신경과학자 에이드리언 오언이 이끈 연구팀은 BBC와 함께 11,430명이 참여한 대규모 온라인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6주간 추론·기억·계획 능력을 훈련하는 브레인트레이닝 게임을, 다른 쪽은 그냥 인터넷에서 답을 찾아 푸는 일반 퀴즈를 하게 했습니다.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브레인트레이닝 그룹은 훈련한 게임 자체의 점수는 확실히 올랐지만, 훈련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다른 인지 능력 검사에서는 대조군과 별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 연구는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고 이후에도 여러 후속 연구와 종합적인 검토에서 비슷한 결론이 반복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왜 "훈련한 것"만 좋아질까
이 결과는 학습이 가진 근본적인 특성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사람은 특정 과제를 반복하면 그 과제 자체를 처리하는 요령이 생기지만, 이 요령이 다른 낯선 과제로까지 넓게 퍼지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방식의 숫자 기억 게임을 열심히 연습하면 그 게임 점수는 오르지만, 이것이 시험 공부나 일상적인 의사결정 능력 전반을 끌어올려 주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훈련이 완전히 의미 없는 건 아니다
다만 이 결과를 "두뇌 훈련은 다 쓸모없다"로 단순화하기는 어렵습니다. 특정 과제 자체를 잘하게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그 과제가 실생활에서 실제로 쓰이는 능력(예: 특정 작업의 반응 속도)이라면 훈련한 만큼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표적화된 작업기억 훈련에서 제한적인 전이 효과가 보고된 연구도 있어, "전혀 효과가 없다"보다는 "광고에서 말하는 것만큼 만능은 아니다" 쪽이 더 정확한 결론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판단력 퀴즈를 하나 푼다고 해서 갑자기 머리가 좋아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다만 직관이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얼마나 그럴듯하게 우리를 속이는지 확인해보는 재미있는 방법은 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 Owen et al. (2010), Putting brain training to the test — Nature
- Brain training — Wikipedia
- Cognitive reflection test — Wikipedia
- Human brain icon — Jmarchn,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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