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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짝사랑

글 · FunTe 공포 단편선

⚠️ 심약자 주의 — 그녀를 처음 본 순간

그녀를 처음 본 순간

한눈에 반했지만, 나는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매일 바라보기만 했다.

바라볼수록 마음은 커져갔고,

커져가는 마음만큼 그녀와 말을 섞고 싶었고,

그녀의 곁에 서 있고 싶었다.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다가가다가도

나는 슬그머니 뒤돌아 제자리로 돌아왔다.

언제나 그랬다. 나는 말할 수 없었다.

그녀의 모습은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그녀의 목소리는 내 귓가를 부드럽게 간지럽혔고,

그녀의 존재는 내 마음을 통째로 빼앗아 갔다.

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수천 번 되뇌면서도,

나는 말할 수 없었다.

그녀를 떠올릴 때면 코끝이 찡해지고

눈물이 핑 돌았다.

애잔하고도 기구한 이 마음을,

나는 어찌할 줄 몰랐다.

감정이란 참 묘한 것.

혼자만의 사랑을 하는 나의 감정은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었다.

내 힘으로는 도무지

주체할 수 없었으니까.

혼자 끙끙 앓을 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야속한 나의 마음은

자꾸만 그녀를 품었다.

그녀를 사랑할수록,

그녀를 마음에 품을수록,

품을 수 없는 그녀를 끌어안는

나의 마음은 찢어졌다.

찢어지는 마음이 아파

나는 소리 없이 가슴으로 울었다.

봐. 이렇게 찢어졌는데.

너 때문에 이렇게 찢어졌는데.

너는 모른다.

나의 마음을.

너를 사랑하며 아파하는 나의 마음을.

나는 오늘도 그녀에게 다가가 보려 했지만,

또 슬그머니 제자리로 돌아와 버렸다.

사랑하는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나는 말할 수 없었다.

그저 매일 바라보며,

점점 커져만 가는 이 사랑과

나 홀로 싸울 뿐이었다.

그렇게

나의 부질없는 짝사랑이 시작된 지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가, 교통사고로 죽어버렸다.

그녀가 죽었다.

그녀가 죽었다.

그녀가 죽었다.

그녀가 죽었다.

그녀가 죽었다.

그녀가 죽었다.

그녀가 죽었다.

그녀가 죽었다.

그녀가 죽었다.

그녀가 죽었다 ^^

이제 그녀는,

나와 같아졌다.

그토록 넘을 수 없던 벽이,

그토록 다가갈 수 없던 거리가,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같은 곳에 있게 된 그녀에게,

나는 천천히 다가간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너를, 아주 오래전부터 사랑했었다고……

너도 곧 알게 될 거야.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너를 따라왔는지.

그리고 왜, 우리가 이제야 같아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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