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니테스트 홈 > 단편 소설

[단편] 나

글 · FunTe 공포 단편선

⚠️ 심약자 주의 — 문득 내가 잠든 모습이 궁금해졌습니다.

문득 내가 잠든 모습이 궁금해졌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나의 얼굴을 본다는 것에, 이상하게 설레었습니다. 나는 침대 전체가 화면에 담기도록 삼각대에 카메라를 세우고, 내 모습이 잘 보이게 스탠드까지 하나 켜 둔 채 이불 속에 누웠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밤사이 찍힌 영상을 재생했습니다.

잠들기 전인 듯, 화면 속의 나는 한참 동안 천장을 바라보며 가만히 누워 눈만 깜빡이고 있었습니다. 깜빡, 깜빡. 자는 모습이 빨리 보고 싶어서, 나는 재생 속도를 올렸습니다.

그러자,

미친 듯이 빠르게 눈을 깜빡이고 있는 내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웠습니다.

깜빡깜빡깜빡깜빡. 눈꺼풀이 파르르 경련하듯 떨리는데, 그 아래 눈동자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정면을, 카메라 렌즈만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이 인간은 언제 잠드는 거지. 그런 의문이 들 무렵,

화면이 갑자기 환해졌습니다. 스탠드 불빛이 아니었습니다. 영상 속의 내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카메라를 향해, 나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얼굴이 렌즈를 가득 메우는 순간, 영상은 끝났습니다.

나는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게 아닌데.

← 다른 이야기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