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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천재
글 · FunTe 공포 단편선
⚠️ 심약자 주의 — 천재.
천재.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 보는 것이라도 그 의미를 단번에 꿰뚫었고, 세상에 나온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언어를 습득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고,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곧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다. 나는 천재다.
나의 지적 수준은, 감히 말하건대 초월적이다.
나는 순식간에 내가 처한 삶을 파악했고,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깨달았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그 순간, 나는 이미 그 이야기의 해답을 알고 있었다. 그뿐인가. 나는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꿀 창조적인 생각들을 한꺼번에 여러 갈래로 떠올릴 수 있었다.
그렇다. 나는 초월적인 존재다.
나의 지성은 지금껏 이 세상에 존재한 적 없는, 획기적이고 거대한 것이다. 나 하나면 세상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극단으로 발달한 이 지적 능력.
하지만.
세상은 나의 능력을 알아주지 않는다.
아무리 발버둥 쳐 보아도, 사람들은 나를 돌아보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아는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나를 지나칠 뿐이다. 마치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그렇게 나는 지쳐갔다.
그리고 이내, 나는 나의 삶에 순응했다. 맥없이, 달관한 척,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았다. 나의 능력은 끝내 빛을 보지 못할 것이다.
나의 머리는,
나의 지성은,
나의 천재성은,
그렇게 아무도 모르는 채로, 그저 조용히 사라져 갈 것이다.
애초에 그들이 나에게 바란 것은, 나의 머리가 아니었으니까.
그들이 원한 것은,
오직 내 몸뚱이 하나뿐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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