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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어둠
글 · FunTe 공포 단편선
⚠️ 심약자 주의 — 침대에 누웠습니다.
침대에 누웠습니다.
잠들기 전의 무료함을 달래려 스마트폰을 양손에 쥐고, 엄지로 화면 여기저기를 툭툭 건드립니다. 웹툰도 보고, 뉴스도 넘기고, 인터넷도 뒤적이고, 게임도 한 판. 네모난 화면의 새하얀 빛에 한참 눈을 담그고 있다가,
문득 화면 바깥으로 시선을 돌려 봅니다.
방 안이 완전히, 새까맣습니다.
원래는 어렴풋이 천장이든 옷장이든 뭐라도 보여야 하는데, 눈이 밝은 화면에 너무 익숙해진 탓인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어두운 게 아니라,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먹물 같은 어둠.
신기해서 그 어둠 속으로 팔을 한번 뻗어 봅니다.
제 팔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손끝이 어디쯤 있는지 감각으로만 짐작할 뿐입니다. 묘한 기분에 팔을 허공에서 휘휘 저어 보는데—
툭!!
◆ ◆ ◆
아무것도 없어야 할 허공에서, 무언가가 제 팔에 닿았습니다.
물컹하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그저 잠깐 스치고 지나간 감촉. 스마트폰을 돌려 그쪽을 비추면 정체를 알 수 있을 텐데, 도무지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아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그래도 겨우 용기를 짜내, 화면을 반대로 돌려 팔이 닿았던 허공을 비춰 봅니다.
허무하게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혹시나 싶어 불빛을 이리저리 옮기며 천장까지 살폈지만, 역시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착각이었나 봅니다.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이제 그만 자야겠다는 생각에 화면을 끄고, 들고 있던 팔을 스르륵 내리는데,
툭!!
허억!!!!!
방금 그건, 위가 아니었습니다.
제 옆에서, 바로 옆에서, 무언가가 팔에 닿았습니다.
놀란 저는 벌떡 일어나 벽을 더듬어 방 불을 켰습니다. 형광등이 깜빡, 켜진 방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완전한 어둠이 될 때에만, 무언가가 나오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뒤로, 잘 때 항상 불을 켜 둡니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는, 무엇이 제 옆에 누워 있을지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