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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선택
글 · FunTe 공포 단편선
⚠️ 심약자 주의 — 「안녕, 조심히 들어가!」
「안녕, 조심히 들어가! 오늘은 오빠가 못 데려다 주겠다.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오빠도 조심히 들어가!」
나는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지 않았다. 그리고 방금 전, 죽을 고비를 넘겼다.
나에게는 능력이 있다. 보통 사람에게는 없는, 아주 특별한 능력.
인생에는 수많은 갈림길이 있다. 우리는 매 순간 그 갈림길 위에 서 있다. 선택이 인생을 만들고, 선택이 삶을 결정한다. 지금의 나는 지금까지 내가 해온 선택의 총합이며, 이 순간의 선택이 나의 다음을 결정한다.
사람들은 죽음이 거창한 얼굴로 온다고 믿는다. 하지만 아니다. 죽음은 언제나 사소한 갈림길에 숨어 있다.
아침을 먹는다, 먹지 않는다.
이 버스를 탄다, 다음 버스를 탄다.
집 밖으로 나간다, 나가지 않는다.
이토록 하찮은 갈래에서, 삶과 죽음이 갈린다. 오늘 아침을 먹느라 삼 분 늦게 나선 사람이 추락하는 간판을 피하고, 그 삼 분 먼저 나선 사람이 그 밑을 지난다. 아무도 그 차이를 모른다.
나는 안다. 나에게는 그 갈래가 보인다. 죽음으로 이어지는 쪽 길에서는, 발끝이 서늘해지고 목덜미가 조여온다. 그러면 나는 반대쪽을 택한다. 그렇게 나는 지금껏 여러 번, 죽음을 비껴 지나왔다.
오늘도 그랬다.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준다, 데려다주지 않는다.
그 갈림길 앞에서, 데려다주는 쪽 길에 죽음의 냄새가 배어 있었다. 발끝이 얼음처럼 식었다. 그래서 나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버스정거장 쪽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죽을 고비를 넘겼다.
◆ ◆ ◆
「안녕, 조심히 들어가! 오늘은 오빠가 못 데려다 주겠다.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오빠도 조심히 들어가!」
두 사람은 짧은 인사를 나누고 등을 돌렸다. 남자는 환한 큰길, 버스정거장 쪽으로. 여자는 가로등 하나가 깜빡이는 어두운 골목 쪽으로.
또각. 또각. 또각.
여자의 하이힐 소리가 골목의 좁은 벽 사이에서 유난히 크게 울렸다. 평소 같으면 이 골목 어귀까지 남자가 함께 걸어 주었을 것이다. 여자는 조금 서운했고, 조금 피곤했다. 어서 집에 들어가 씻고, 오빠한테 잘 들어왔다고 연락해야지. 그런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여자는 몰랐다. 오늘 자신이 집에 들어갈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골목 가장 깊은 곳, 담과 담이 만드는 검은 그늘 속에, 한 남자가 웅크리고 있었다. 마취약에 적신 수건과, 손잡이가 반들반들한 예리한 칼. 그는 벽에 등을 붙인 채 숨을 죽이고, 점점 가까워지는 그 규칙적인 하이힐 소리를 듣고 있었다.
또각.
또각.
또각.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그늘 속 남자의 입가가 천천히 벌어졌다.
◆ ◆ ◆
죽음의 갈래를 피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나는 오늘도 죽을 고비를 넘겼다.
정말, 좋은 능력이다.
하지만.
몇 해 전, 두 분이 한날한시에 나란히 세상을 떠났을 때. 그날 아침 나 대신 두 분이 그 길을 나섰던 그날, 나는 깨달았다.
내가 피한 죽음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저 옮겨갈 뿐이다.
내가 비켜선 그 자리에, 나 대신 누군가가 서게 된다.
죽음을 피한 나의 선택에는, 반드시 대가가 필요하다.
나는 안다.
오늘의 이 선택에도.
대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본다. 신호음만 길게 울린다.
또각, 또각 하던 그 소리가, 지금쯤 골목 어디에서 멈추었을까.